지난 주 토요일에 한참 메이플 펜더만 치다가 로즈우드를 잡았는데 튜닝이 너무 이상하게 되어 있어서 튜너로 튜닝을 했다. 그런데 하는 도중에 음이 엄청나게 엇나가는 게 아닌가.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서 살펴 봤는데...
위 사진은 정상이지만, 브릿지 부분이 살짝 들려 있었다(화살표). 이 기타는 트레몰로 암이라는 게 달려 있는데(지금은 분리해 놨지만) 그래서 브릿지가 바디에서 붙었다 멀어졌다 하는 식으로 움직일 수 있다. 평소에는 바디에 딱 붙어서 암을 가지고 조작을 할 때만 따라올라와야 되는데, 줄을 갈고 1주일이 지나서 그런지 줄의 장력 때문에 브릿지가 들려 있었던 것이다. 이 때 놀랐던 게 진짜 조금 들려 있는데 음은 막 두 피치씩 왔다갔다 했다. 참 정밀하게 만들어야 되는게 악기구나 싶으면서 그래서 좋은 악기는 비싸군... 뭐 이런 별 생각이 다 들었다. 보통 오른손을 브릿지에 올려 놓고 연주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위 상태로는 도저히 칠 수가 없었다.
기타 뒷면을 보자.
처음에는 기타를 사고 나서 여기 웬 스프링이 있나... 하는 생각을 했다. 지금은 5개지만, 브릿지가 올라가 있는 당시에는 스프링이 3개밖에 걸려있지 않았다. 사진 오른쪽이 브릿지와 연결되는 부분이고 왼쪽이 고정하는 부분이다. 브릿지를 바디쪽으로 밀착시킬 때마다 스프링이 늘어나는 걸 볼 수 있었고 여분의 스프링을 더 달면 브릿지가 뜨는 현상을 없앨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.
하드케이스를 열어 보니 남은 스프링 두 개가 있었다. 설명서를 펴 보니, 먼저 브릿지쪽에 스프링을 걸고 드라이버를 왼쪽 고리에 걸어 지렛대의 원리를 사용해서 끼우면 쉽다는 설명과 함께 사진이 있었다. 덕분에 별로 힘들이지 않고 쉽게 장착할 수 있었다. 사실 저게 힘이 엄청 세서 그냥 손으로는 여간 힘들지 않을 듯...
여하튼 그래서 지금은 바디에 딱 붙어 있다. 혹시나 트레몰로 암이 달린 기타를 구입하실 분들은 이 점을 유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. 다른 방식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분의 스프링이 있는지(악기 상가에서 구할 수는 있지만 귀찮으니), 현재 브릿지가 흔들리지 않는지 등등... 그리고 현재 걸려 있는 줄보다 장력이 센 굵은 줄을 사용할 경우 브릿지가 뜰 수 있으므로 대책을 마련해 두고 줄을 교체해야 할 것이다. 나야 운 좋게 전 판매자분이 부품 하나, 설명서(심지어 펜더 팜플렛까지!) 한 장 버리지 않고 나에게 그대로 넘기셔서 위와 같이 쉽게 해결했지만 합주 전 날 이 사실을 알았는데 손쓸 방법이 없으면 참...
메이플은 프렛이 너무 많이 닳아서 리프렛팅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. 버징이 상당히 자주 일어난다. 사실 내 손이 삐구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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