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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0년 1월 8일 _해당되는 글 1건
10/01/08   20100107 Muse 내한 공연 (8)

20100107 Muse 내한 공연
일기 | 10/01/08 03:15

학교에 복학 신청을 하러 갔고
4시에 방배역 버거킹에서 우걱우걱 전투용(...)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했으며
6시 입장인데 그 전부터 이미 입장을 하고 있었고 코인로커는 이미 만석

사실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지!
똥쟁이 매튜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시작이 30분 정도 늦었던 것 같다. 안 그래도 입장 일찍 했는데 공연 전에 2시간 30분을 기다렸고, 그 덕에 스탠딩 A, B에서 10명 정도 먼저 실려나간 사람들이 보였다. 생각해 보니 오아시스 때보다는 뒷쪽이었던데다 옆쪽 펜스에 가까웠다. 공연 중간에 실려나가는 사람이 있었는데 같이 나갈 것처럼 옆에 붙어 따라나오더니 내 앞에 턱하니 자리 잡고 날 펜스에서 멀리 밀어내길래 결국 방방 뛰기 및 힘싸움으로 다시 밀어내버렸다. 아무리 여자라도 이런 노매너짓에는 역시 물리력 행사를 해야 제맛.

최근 4, 5집은 노래를 외울 정도로 듣지는 않았던 터라 옛 노래인 New Born이 나올 때 참 반가웠다. 역시 사람들은 Hysteria와 Stockholm Syndrome, Supermassive Blackhole에 특히 열광했다. 사실 Plug In Baby가 최고조였고(...) 내가 최근 앨범을 잘 듣지 않았다고는 했으나 Resistance랑 Unnatural Selection 나올 땐 참 잘 놀았다.

그리고 노래 사이에 연주해주었던 intermission같은 곡(?)들이 참 괜찮았다. 개중엔 뉴메탈같은 것도 있었고 무슨 동요같은 멜로디도 있었는데 또 다시 듣고 싶다. 절정은 하모니카로 시작한 Knights Of Cydonia... 아 슈ㅣ발 이걸 내가 라이브로 듣다니! 빰 빰 빠라밤~ 하면서 시작하는데 진짜 기절하는 줄.

그나저나 이거 공연 볼 땐 주변 여성분들이 자꾸 옷 잡고 어깨 잡고 점프해서 참 난감... 사실 안 그래도 키가 작은 편은 아닌지라 뒤에 서 있는 사람들한테 좀 미안하긴 한데 그래서 매몰차게 뿌리칠 수도 없고 -.-

사실 정신없이 뛰고 따라 부른다고 잘 기억은 안 나지만 기억에 남았던 거러 몇 가지 써 보자면 역시 이 사람들 연주 실력이 정말 최고인 듯. 뭐 연주가 굉장히 복잡하거나 하진 않지만 딱 들으면 내공이 쌓인 듯한 게 느껴지는 그런 거 있잖은가. 특히나 드럼이 매우 괜찮았다. 매튜 기타야 말할 것도 없고... 그리고 무대 연출도 굉장히 훌륭했다. 시작할 때도 그랬지만 중간 중간 노래에 맞는 영상들이 참 멋있었고.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리. 아니 대체 뭘 하면 그렇게 소리를 잘 뽑나 싶은 것이 매튜 혼자 기타로 이상한 짓을 해도 bass/middle 영역이 강해서 소리가 쭉쭉 뻗던데 그렇다고 다 같이 한다고 해서 소리가 뭉개지는 것도 아니고. 게다가 드럼 스네어랑 탐탐 베이스 드럼 전부 소리 쩔었음.

그나저나 이번에도 근처에는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없어 보였는데 역시 앞쪽 스탠딩은 젊을 때 많이 즐겨놔야 하는 것 같다. 나이 들면 다 뒷구역 스탠딩이나 좌석으로 가겠지(...)

공식 홈페이지를 보니까 이번 투어 첫 공연이 우리나라인 듯 하던데 우왕국... 뭘 이것저것 써 놓긴 했지만 정작 두 시간이 어찌 지나갔는지 별로 기억도 안 난다. 하지만 뭐 어때 땀이 쩔도록 뛰고 목이 터져라 따라 불렀던 그 시간은 단순한 소모가 아니라 밑거름이니. 땀에 쩔었다고 하니 말인데 셔츠가 방금 빤 것처럼 정말 다 젖었고 덕분에 나와서는 셔츠 홀딱 벗고 후드집업으로 갈아입는 짓을 연출했는데 왠지 몸에서 모락모락 김이 났던 것 같기도 하고. 공공외설죄인가?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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